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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일기같은철학] '이거라도 되는대로 해보자' 어쩌면 베스트. 2b의 선택.

by 슈퍼사피엔스 2023. 8. 5.

살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에 맞닥뜨린다.

 

가령 예를 들어,

1. 가장 맘에 들지만 내 능력의 한계치 끝에 있거나 조금 넘어서 있는 것.

2. 능력에 한계치 안에는 들어오긴 하지만 차선으로 마음에 드는 것.

 

또는 고시와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a. 어떤 개념이 시험에 반드시 나오지만 지금 도대체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

b. 또 다른 개념이 시험에 적당한 빈도로 나오면서도 1-2번 읽으면 이해가 되는 경우.

 

보통

1이나 a를 선택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사람이라기보다는 나의 마음.

 

근데 그게 쉽지가 않다. 

1은 무리를 해야해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심적으로 부담이 크고

a는 무척이나 심리적으로 괴롭다. 

 

이런 경우 보통 

2와 b를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선택하게 된다. 

 

2와 b를 선택하고 나면 사실 크게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한다.

ㄱ. 아 진짜 너무 아쉽다. 왜 난 그때 1a를 선택하지 못했을까. 아 진짜 가지고 싶다. 되돌리고 싶다. 

ㄴ. 그래 뭐 1a는 내 능력 밖이니까 선택을 못한거지. 2b라도 되는대로 해보자. 

 

보통 선택하고 처음에는 그 아쉬움이 너무 커서

ㄱ의 생각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계속 ㄱ의 생각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 다른 이슈들이 발생하고 잠시 망각하고 있다가 

또 어느 순간인가 불현듯 ㄱ의 생각이 나면서 묵혀두었던 아쉬움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치만 대부분의 경우

ㄱ에서 ㄴ의 생각으로 바뀌긴 한다. 

사실 조금 더 어릴 때는 ㄱ이 유지되는 시간이 더 길거나 계속 지속되었다. 

비슷한 선택의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ㄴ의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고

또 반복 될수록 ㄱ에서 ㄴ으로의 생각 전환이 빨라졌고

지금은 ㄱ이 생각나면 ㄴ이 있을 거라는 어떤 기대감(?) 같은 것들이 번뜩 생각이 난다. 

 

결론적으로

2b -> ㄴ 의 생각의 흐름이 

실전적이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것 같다. 

 

사실

1a는 나의 관념상에서만 존재하는 선택지이지 

실제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뭐 운이 닿아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기고 그러면 더 베스트한 상황이 만들어지겠지만

어디까지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초과이윤 같은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a가 아쉽긴 하다. 

 

여튼 2b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 나름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개하면

결과가 썩 나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부담도 적을 뿐만 아니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고

심적 여유도 있어서 주요 사안 외의 것들도 돌아볼 수 있다.

그러다가 다른 기회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그런 여타 긍정적인 요소들이 

그 이후 선택에서 

이전 1a 난이도의 선택지를 2b의 난이도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물론 능력이 좋아져서인지

1', a'의 더 가지고 싶은 선택지가 예외없이 생기긴 하지만.

 

그러니까 

살면서

2b의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그 길에도 좋은 것들이 지천으로 널렸을 것이니

2b의 선택을 즐기고 성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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